# 비호감에서 볼매로 바뀐 오세민을 인터뷰하다.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에 위치한 타이거 하우스,

 그곳은 강남에 위치한 몇 안되는 외국인게스트하우스 중 하나이다. 


 타이거하우스 http://tigerhouseinseoul.com


 지난 7월, 타이거하우스의 주인인 세민이,

 지금 아침시간엔 게스트들에게 줄 팬케잌을 만들고 청소를 하고 있을테다. 


 오세민, 그는 참 특별한 사람이다. 

 의심해보건데... 몸 속에 100만볼트의 전기를 숨기고 있거나, 어쩌면 한국판 육백만불의 사나이 뭐 그런거쯤 되지 않을까?

 게다가, 땅거미가 붙을마냥 축 늘어졌던 기운도 그와 1시간만 얘기하다보면 언제 그랬냐는듯 금새 살아나 흥이 나기도 한다. 

 대체 사람을 이렇게 만드는 비법이 뭘까? 


 오세민을 처음 알게 된건, 강남 워드프레스 모임에서였다. 

 첫 모임에 빠져 두번째 모임부터 합류를 했는데 잘못 들어간 강의실에서 뭔가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그를 처음 만났다. 

 왠 덩치가 크고 민망할 정도의 몸에 쫙 붙는 티를 입은 채 큰 소리로 영어로 뭐라 뭐라 했던...그게 오세민과의 첫 대면이었다.

 하지만, 이런 비호감 스타일의 첫인상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맘에 들었던 건 선하고 어린아이같은 웃음 때문이었다. 


 오세민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비호감은 볼.매스타일로 바뀌었고, 

 그가 가진 긍정과 에너지는 그 누구보다도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 그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인터뷰를 요청했다.   

 

 마침, 인터뷰를 하던 날 

 타이거하우스가 정식으로 사업자등록을 하는 기념적인 날이었다. 

 사업자등록증이 나오기까지 오세민의 까맣고 닳은 발바닥을 수도없이 보았고, 그의 공들인 수고로 이뤄진 성과를 그 누구보다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에 칼을 썰어 먹어야 하는 레스토랑에서 그와 만나 얘기를 나눴다. 


 

 



 Q. 오세민에 대해서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A. '잡구'라고 생각해. 온갖 궂은 일을 다 하는 사람!

사람들은 보통 그런 일을 하기 싫어하는데 만약 누군가가 해야 한다면 내가 하고 싶어..


왜 궂은 일을 하려고 하지?


난 원래 이기적인 사람이었고 어릴땐 친구도 하나 없을정도로 외로웠거든 

그때 왜 친구들은 나를 싫어할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됐고, 

어쩔땐 얘들이 제기차기 할때 100원씩 주면서 나랑 같이 놀아달라고 그런적도 있었어.

그때부터 얘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내가 대신 해주면 얘들이 나랑 놀아주겠지 그런 생각을 했었어.

지금도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내가 먼저 맡아서 하면 사람들이 많이 따라주고 더 챙겨주더라구.


(사실, 세민은 자신이 속한 거의 모든 그룹에서 조장이나 팀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사람들은 부담감때문에 다 안하려고 하는것들을 세민이 나서서 수고하는 것이다.)

 

지금 보면 항상 주위에 사람들이 모였을것 같은데?


어릴때, 주위에 친구가 없었을때 나보다 어린동생인데 물을 떠갖고 나한테 주더라구. 

처음왔으니까 주는거라고 말하는데 난 그게 너무 신기한거야. 

대학교 4학년때 인대가 나가서 운동을 그만둬야 할 상황이 왔었어.

근데 운동을 안하니까 내가 아무것도 할게 없더라구. 난 체육특기자였는데 특기자는 죽어라고 운동만 했으니까...


거기다 난 운동중에서도 제일 무식한 해머던지기를 했어.. 

100KG 이상만 되는 것만 들었지. 완전히 힘만 센 무식이야~ 그래서 내 별명이 삼손이잖아.

(실제로 그의 영어이름은 samson 을 사용한다) 

 

운동을 때려치니까 아무것도 할게 없어 게다가 공부도 못해서 대학원도 못들어가지 죽겠더라구

근데 고맙게도 그때 형들이 도와주서 트레이너 자격증 따고 일을 배웠지

수영도 배우고 누가 교사자격증따라고 해서 대학원도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갔거든. 체육교육학과로 .. 

그 다음엔 기간제 교사도 하고, 학생들과는 지금도 연락해..

 

세민은 아이들도 좋아하니까 교사도 해보지 그랬어?

 

교사를 하려면 임용고시를 봐야 하거든. 진짜 교사가 좋으면 지금도 할수는 있어

난 돈 안받고 할수있어야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얘들과 함께 하는건 좋았거든

근데 좀 더 공부를 하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외국에 나가서 공부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일을 그만뒀지.

스위스로 유학가려고, 체육지도사 일을 해보고 싶었거든. 

근데 유학공부도 시간이 너무 오래지나니까 이건 노는것도 아니고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잘 모르겠더라구

그래서 먹을것도 해결해야겠구나 싶어서 지인이 알려준 도시민박 국비프로그램하면 지원금도 나온다고 해서 수료하게 됐지.

거기서도 내가 반장이야~ 

 

 

 

 

 

Q. 꿈은 뭐야?



A. 내 꿈? 진짜 꿈 이전에 난 어릴때부터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되는거였어 

아버지가 운동 시작했을때 그냥 해준말이었거든. 꿈은 크게 가져야한다고 하면서..

그땐 그게 뭔지 몰랐지~ 그냥 금메달 따면 되는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만 하고. 

근데 운동하면서 금메달은 한번도 따지 못하고 주구장창 은메달만 손에 쥐었지. 

 

금메달이 아니니까 무시만 당하고, 맞고, 운동도 안되고 하니까 고민이 참 많아지더라구 

인대가 끊어졌을때 걷지고 못하고 혼자 병원에 입원해있는데 앞에 슈퍼에서 음료수 하나도 못사먹었을정도로 움직이질 못했거든

참 서글프기도 하고, 형들도 너같이 재수없는 놈이 어디있냐며 놀렸거든. 

근데 슬프지만은 않았어, 발목은 불치병이 아니니까 나으면 할수도 있겠다 싶어서 희망을 가졌지.

 

 

Q. 영어는 언제부터 한거야? 


 

(세민은 한번도 외국에 나간적 없는 토박이지만 그의 스피킹은 월등한 누군가를 가르치기에도 부족하지 않을정도로 뛰어나다) 

 

A. 대학원때  교수님이 추천해줘서 영어공부를 하게 된거야.

근데 군산에 외국인들이 없잖아. 그래서 거리에 걸어다니는 외국인들에게 다 말을 걸었지..

 

우선 문장 5개정도를 만들어서 나는 오세민인데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다. 내 전화번호 알려주는 식으로...

외국인들도 이런 내가 신기했는지 10명중 8명은 오케이하면서 전화번호를 주더라고...


그리고 외국인들이 있으면 항상 갔지, 말이 안통해도 갔지,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있어도 무조건 갔어..

그럼 진짜 어떻냐면 기분이 참 비참해져, 더군다나 여기는 한국인데 

말이 안통하니까 그게 나를 공부하게 만들었지..


우선 단어한권을 외웠어. 우선순위 영단어라고.. 근데 말이 안나오더라구 

어떡하면 좋을까 하다가 문장 통째로 외우면 좋다고 누가 그래서 외웠는데  잘안외어지는거야, 

그래서 재밌는 영화를 보면서 외우는데 6개월동안 진짜 4~5편을 외운거야. 

하루에 7-8 문장 외웠는데 갈수록 외우는 속도도 빨라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2시간 넘게 계속 외우고 있더라구. 

너무 신기한거야. 외국인과 얘기하니까 말도 통하고...

 

그리고 외국인들처럼 속도를 빨리 하고 싶어서 속도를 정해놓고 했는데 처음엔 안되더니 짧게 끊어서 하니까 되더라고

그렇게 해서 차차 늘려나갔지..근데 감정없이 외우기만 하니까 외국인 얘들이 로봇같다고 웃기다고.. 안했으면 좋겠다고..그러더라구.

그때 공부를 잠깐 멈췄지.. 똑같은 걸 6개월동안 반복하고 있으니 솔직히 지겹기도 했고... 

 

 



 



Q. 근데, 왜 이렇게 예스맨이 된거야? 



(세민은 항상 뭘하자고 해도 싫다는 말을 거의 안하는 편이다. 무조건 해보자로 밀고 나간다. 

그래서 무슨일을 시작할땐 난 세민을 찾는 편이다.그래야 자신감이 생기게 되니까.)

 

A. 그게 좋은 것 같아~ 옛날 어른들이 그런말 하잖아.. 좋은게 좋은거라구. 

안하더라도 그렇게 행동하면 정말 좋은 일만 일어나~ 매일 아침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기대돼고


지치지도 않아?매일이 지겹기도 할텐데?

지치는것도 자기가 지친다고 생각하니까 지치는거야. 가끔 글을  쓰는데 신이 나한테 주신 날까지 지치지도 않을꺼라고..


말이 돼? 어떻게 사람이 안지쳐?


난 안지쳐. 내 정신이 붙어있는 한 진짜 안 지쳐. 

엄마한테 너무 고마운게 건강한 체력을 주셨다는거야.. 나 타이거 하우스 준비하면서 정말 너무 힘들었거든. 

날밤도 여러번 새고, 그때 엄마가 건강하게 날 낳아주셨구나 그게 너무 고마운거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노력,, 그게 습관이 되면 정말 그렇게 돼~

 

(각대로 이뤄진다... 사람이 가장 힘든게 바로 이 생각이란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대로 생각을 만들어가는것..

세민은 자기 자신을 mind control 을 하며 자신을 지켜나간다. 정녕 많은 이들이 안되는 마인드컨트롤) 


외국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한국어 가르치는 일을 했었거든..

근데 외국인들이 안모아지는거야.. 아는 친구 부르는것도 한계가 있잖아. 매주 부를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는 형,누나들은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지... 

난 절박한 마음에 전단지 돌리고 인터넷으로 글 올리고 그렇게 절박한 마음으로 했거든

그랬더니 20명이 오더라구.. 강남에서 강의실 제공해주겠다고 한 사람도 있었고.

뭐든지 절박한 마음으로 하면 안되는게 없어.. 

 

 

보면, 결국에 네 열정과 끈기가 사람을 모이게 하는 원동력인것 같아..

 

난 계속 도전을 해~ 

버티고 안된다는 생각안하고 분발하면 어떻게든 돼거든.


근데, 자기길이 아니면 빨리 포기해야 하지 않아? 

무작정 될때까지 노력한다는건 좀 억지스러운것 같은데...


그치, 포기가 빠른 것도 능력이야. 근데 난 내가 선택할수 있는게 별로 없어거든. 

그래서 일을 하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해..



가장 잘하는게 뭐야?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재미있게 노는게 좋고 제일 잘할수 있어...


가장 고치고 싶은 건?

오지랖을 좀 고치고 싶어. 모를땐 모른다고 얘기하는거.. 



Q. 네가 생각하는 행복은?



A. 지금의 나, 난 지금 가장 행복해..

 

앞으로 더 행복해질거구, 지금도 행복하고 그리고 그렇게 생각을 하니까 더욱 행복한것 같아.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아야 하는 거야. 꼭 돈이 많이 벌 필요없어..그냥 내 인생에 책임을 질수 있으면 돼지않아?

어차피 사람은 한번밖에 못 살잖아. 내가 죽는다고 세상이 변하는것도 아니고 ...

근데 그냥 살면 재미없잖아..이름은 남겨야지...

 


 

 

# 그 사람을 만난 후에...


 

이 얘길 들으면서 난 가진게 없어서 그게 참 불안해하며 사는 데 그는 오히려 가진게 없어서 더 잃을 것도 없으니 편하다고 한다. 

생각하는대로 이뤄진다는 말...모든 위인전이나 자기계발서에 빼먹지 않을 정도로 유명한 말이다. 

하지만, 정말 사람이란게 생각하는대로 잘 안되는게 사람인지..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해도 아주 사소한 거에 목숨을 걸고

하루에도 여러번 변죽이 심하다. 근데 그는 이 단계를 넘어섰다는 얘기 아닌가??


남이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하려하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선택하면 죽기살기로 일을 하고...

흔한 자기계발서에서 읽었을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근데 책 속에 있는 얘기가 아닌 오세민이란 육백만불의 에너지를 가진 그가 실제로 살고 있는 삶이 이래서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으로서 정말 가능한 일이겠구나 하는 확신이 드는 것이다. 


난 오세민에게도 여러번 얘기를 했지만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가 존경스럽다. 

난 과연 의도적으로나마 내 인생에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을 가진적이 있었나? 

그냥 물 흘러가듯 인생의 주체없이, 주인이 내가 없이, 마치 타인인것처럼 시간이 그냥 흐르도록 놔두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7월에 그와 인터뷰한 것을 지금에서야 올리는 나의 지독한 게으름에 대해 그에게 사과하고 싶다. 

그리고,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그의 말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될때까지 다시한번 해봐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긍정, 도전, 열정이 재주인 오세민과의 인터뷰를 마친다. 


여전히 타이거하우스의 주인인 오세민 곁에는 좋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전화한통화면 많은 이들이 그에게 와주고 덕분에 나도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친구를 보면 그 친구를 알수 있다는데, 워낙 오세민 친구들은 다양하고 독특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크리스마스인 내일, 타이거하우스에서는 조촐한 파티가 열릴 예정인데, 2013년 그를 알게되어서 정말 행운이었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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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opa 나비의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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