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도시를 여행함에 있어 그곳의 분위기를 익히기 가장 빠르고 다양한것을 볼수 있는 것은 아마 걷기가 최고일 것이다. 

이스탄불 가장 중심지인 술탄아흐멧 광장에서 에미노뉴까지,

1시간이라는 시간은 이스탄불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있어 딱 적당한 시간이었다.  



이스탄불의 중심, 술탄아흐멧 광장, 

이곳은 터키를 찾은 여행객들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곳중의 하나이다. 

그룹이건, 개별여행객이든 할것없이 모든 이스탄불의 여행자들의 시작은 여기서부터이다.

(마치, 모든 로마의 길은 통한다는 건방진 말투처럼..) 


그래서, 나 역시 이곳에서 오늘 걷기가 시작된다. 





 광장 가장 중심지인 블루모스크

이스탄불 모든 소음의 결정체!!


그 앞으로 쫙 놓여진 튼튼해 보이는 의자들은 꽤 쓸모가 있다. 

많은 이들이 맞은 편 아야소피아로 가는 그 중간에 

이곳에서 1500년전에 세워진 화려한 모스크에게 뺏긴 혼을 가다듬기 때문이다




아야소피아 박물관

원래는 성당으로 불려졌으나 훗날 모스크로 변신하면서 박물관으로 개칭되었다. 


아야소피아와 블루모스크

서로 맞은편에 서서 광장을 주름잡는다.

(마치, 누가 더 웅장한가 내기라도 하듯이) 


사실 난 이 두곳의 구별이 잘 안되는 편이다.

첨탑이 어디가 6개라고 했었는지...



5리라예요. 아주 이쁩니다~ 한번 써보세요



광장 옆 트램선로 주변


이봐~ 여기가 바로 고작 3%밖에 없는 유럽지구라고...

어때? 좀 유럽의 우아함이 느껴지지 않나?


과히 그렇군요!!

당신은 터키스럽지가 않네요.

이 길을 따라 가면 어디가 나오는거죠? 



아~ 잠깐만요. 

점심시간이니 배 좀 채우고 갈께요. 

가이드말이 이 집이 유명하다 하더군요. 


대체로 치킨케밥은 먹기에 무난했다. 

돼지를 숭배하는 이슬람교인 터키에서 맛볼수 있는 건 

소고기, 양고기, 염소고기 그리고 여행객들에겐 닭고기가 가장 수월하다. 


조심하세요~ 주문할땐 반드시 '그냥 케밥'이라고 하지말고 치킨을 향해 손을 가리키는거 잊지 마시구요.

잘못하다간, 양의 무시무시한 노린내에 혀가 놀란다거나 다시는 케밥을 먹고 싶지 않을수도 있으니까요.

만약, 터키에서 치킨케밥이 사라진다면 정말 밥 먹는것이 고역이 될꺼라구요~




타리히 술탄아흐멧 쾨프테 집

광장 맞은 편, 그리고 정확히는 내가 7리라 짜리 케밥을 샀던 바로 옆집인 이 곳은 

1920년에 세워진 유명한 맛집이다. 


어디서나 '원조집'의 힘은 홍보에 도움이 돼죠.

근데, 손님은 잔식당에 다 빼앗기고 있는 것 같군요. 쯧쯧 



또 유명한 집인 CAN 레스토랑 

(터키에는 C를 J로 발음하기 때문에 잔 레스토랑으로 불려진다) 

이곳이 바로 꽃보다 누나에서 마지막 만찬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 식당을 선택한 김희애씨는 먹는걸로 언니들을 환하게 웃게했다죠.



이곳에서 원하는 음식을 그릇에 담아 계산을 하면 된다. 

꽤 먹음직스럽군.

2층의 전경은 아마 맞은편의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박물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그런 전경일꺼야. 

그곳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어.



이런 생각을 하며, 결국 7리라짜리 치킨케밥과 콜라를 손에 쥐고선 광장으로 돌아왔다. 

터키에서의 첫 케밥. 여자 혼자 먹기에는 다소 배가 불렀고, 시원한 콜라는 치킨케밥과는 뗄레야 뗄수없는 관계인것 같다.

이때만해도 매끼니마다 콜라섭취를 할줄 몰랐으니 아마 여행 후의 불어난 몸무게는 모두 콜라탓일꺼야



터키 거리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큰 개들의 벌러덩이다. 


겉보기엔 떠돌이 개처럼 보여도 나름 정부의 관리를 받고 있는 

관심받고 있는 귀하신 견공들이시다.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민족인 터키인들은 

그들 귀에 부착된 위치 추적기를 이용하여 

 정기적으로 씻겨주고 보일때마다 먹여준다고 한다. 


근데, 막상 이 견공들을 쓰다듬어주는 터키인들은 한번도 보지 못한 듯 하다.  

정부정책만 그런것일지도...



괜찮나요? 어제 연습 좀 했거든요. 

한국 노래 정말 좋아해요. 아~ 저 춤도 춰요. 

어때요? 


9월 이스탄불의 가장 중심지에서는 K-POP이 흘렀고 

형제의 나라에서 유행하는 춤을 췄으며

무대 주변을 오가는 세계 여행자들의 눈과귀를 빼앗았다.



물론, 그 시간 나는 

이 형제의 나라의 달달한 로쿰에 눈과 코를 빼앗기고 있었고...


달달한 로쿰, 

한입 베어불면 닭살이 돋으면서 금방이라도 내가 녹아들것 같아. 




그날, 그 객실에서는 열차안의 승객들을 모아놓고 범인찾기에 정신이 없었다. 

 

에미노뉴 근처에 있는 시르케지 역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의 배경이 된 곳이고, 

근처 작가가 머물던 그 객실은 

지금도 그 방을 누구에게 내어주지 않은 채 

매일 새로운 여행자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다. 


'여기가 바로 그곳이랍니다'  



이제는 분주함이 사라진지 오래된 시르케지역 텅 빈 내부


터키에 오면 꼭 한번 들려보고 싶은 곳중의 하나였다. 

가기도 전에 이미 난 

이곳의 역사와 영화얘기들을 환상적이고 신비스러우며 멋드러지게 만들어서

썩 괜찮은 원고하나 만들어보고자 하는 생각에 잠을 설치기도 했다. 

(참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했다니...)





그래서인지 더 텅비워있는 역사

영화의 한 장면이나 포스터 한장 없이 어쩜 이렇게 깨끗하게 역사를 지웠는지... 


열차가 젊은이였던 시절, 

이스탄불에서 출발한 열차는 종점인 파리 북역을 향했을것이다.  


지금은 이란만을 향해 움직이고 있지만 




역사 내 레스토랑 벽에 붙여진 

'ORIENT EXPRESS' 

지나 간 한철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 

이 작은 공간만이라도 그때의 기억을 뜨겁게 간직하고 있겠지.


왠지 이곳은 시르케지역의 미스테리하면서도 스릴이 넘치는 영화의 한장면의 흔적을 보러왔다가 허망하게 뒤돌아서는 순간, 

그 공허함을 음식으로 달래고자 들어선 손님들을 위한 레스토랑이 아닐까?


그냥 내 생각이 그렇다고...



보인다.. 저 멀리 넘실대는 바다가 ...

엷은 붉음과 붉음스레지는 석양을 등지고 오가는 도시의 트램들

이스탄불에서만 느낄수 있는 황혼의 골든타임은

큰 안도의 숨을 만든다. 


쉬었다 가자.

우리 여기서 쉬었다 가자.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이 순간 

절대 잊지말자.


그렇게 약속하곤 했다.




번잡스러움을 좋아하진 않지만,

에미노뉴에서만큼은 번잡스러움은 반드시 주인공이어야 한다. 


바다의 출렁임과 동시에 여기저기서 울려퍼지는 배신호

저녁 고등어케밥 장사꾼들의 분주함

갈라교타워의 하릴없는 낚시꾼들의 여유로움

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이스탄불의 저녁풍경


어둠이 올때쯤 에미노뉴역에서의 걷기를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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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opa 나비의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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